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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토끼는 건강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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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6회 작성일 25-08-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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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망설이기도 했고, 일상에 치이다 보니 미루게 되어 이제야 마음을 내봅니다.

망설였던 까닭은 심리학 서적으로 간주될 것이 염려돼서였고, 공사다망함에도 이렇게 시간을 낸 데는 이 책의 소중한 가치를 우리 (예비)건강운동관리사들과 나누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건강운동칼럼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크게 운동 방법, 운동이 건강에 주는 효과, 건강운동관련 정책 및 제도, 운동 외 다른 건강 관리 요소 등으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다정함의 과학》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직접적으로 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건강결정요인으로 널리 알려진 흡연, 음주, 체중, 식단, 수면 등의 행동 지표가 아닌 다른 건강의 '숨은 요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운동 외 다른 건강 관리 요소'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관심 독자를 우리 건강운동관리사의 직업 영역과 연결한다면 '지역사회 신체활동 담당자'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 근무자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마주 대하는 회원, 고객, 대상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체력 평가에 나타나지 않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폭넓게 이해하는 것은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대학에서 '지역사회 신체활동' 과목의 부교재로 사용합니다. 2024년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한 후 지역사회 신체활동 과목의 목표와 잘 맞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요. 수업 준비 때문에 읽고, 수업 때 또 읽고 하다 보니 벌써 3회 독을 하였음에도 여전히 식지 않는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총 10장(章)을 10주에 걸쳐 나눠 읽으며 소감을 나누고 발제문을 가지고 토의를 합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원초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고, 술·담배를 멀리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려고 노력합니다. 스트레스도 잘 관리해야 하니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하면 우리는 충분히 건강할까요? 그 반대로 생활하면 우리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될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설명합니다.

두 마리의 토끼 사진은 이 책의 핵심을 짚고 있습니다. 고지방 사료를 먹인 실험에서 한 무리의 토끼들만이 혈중 지방 성분이 60%나 적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사육사에 있었습니다. 자기가 돌보는 토끼들에게 말을 걸고, 자주 쓰다듬으며, 귀여워해 준 것이 다른 무리의 토끼와 다른 결과를 나오게 한 것입니다. 즉, 애정을 준 것이지요. 참고로 이런 예상외의 결과가 《사이언스》지에 등재된 것만 봐도 이 실험 결과가 가지는 메시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Levesque et al. (1980). Social environment as a factor in diet-induced atherosclerosis. Science).

이 책은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 작동하고 있는, 그래서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생체의학 모델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건강이 의학적 지표에서 확인되지 않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신뢰, 안전, 공정, 교육, 환경, 직장, 연결, 동네)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신체활동, 운동, 스포츠를 주제로 사람들을 만나지만 '건강운동관리사'라는 직함에도 나와 있듯이 건강이 우리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라면, 건강의 '숨은 요인'과 건강의 '본질적 요인'을 탐구하는 것은 한 인간과 사회를 유기적이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길을 열어 줍니다.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대한건강운동관리사협회
                                                                                                                                                    임상운동분과장 서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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